2017년에도 그대는, 나는

매년 연말이면 생각한다 뭐하지...
뒤늦게 번뜩 떠오르던 해도 있었고 아예 연초부터 자료 쌓으면서 이거 해야지 하던 해도 있었고 뜬금없이 여름쯤에 이거 하자!한 때도 있었고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던 해도 있었다. '현생' 살다 보니 이제는 예전만큼 모든 걸 다 챙기거나 사거나 하면서 즐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너는 여전히 씩씩하게 (다) 잘 하고 있고, 그런 너를 내가 좋아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라서,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 '좋아한다'는 건 그대로더라.

솔직한 게 최고인 것 같아서, 다 보지는 못했지만, 한 해 동안 내게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을 써 보기로 했다. 이래서 내가 좋아하지...라고 확인하던 순간들. 어떻게 여태 지키고 있을까 싶은 찬란한 매력과 재능과 존재감의 순간들.

한결같지만 새로운 김재중이구나-라고 생각했던 건 역시 전역 직후였던 2016년 12월 31일 팬싸인회. 요즘 아이돌 팬싸인회에서는 오만가지 머리에 쓰는 물건들을 갖다주고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사실 나도 안 가봐서 모름;) 써야 하는 당사자인 김재중은 정말로 이런 것이 낯선 상태였고...


이런 걸 생각했던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지난 웹진보다도 앞선 이벤트였지만 넣고 싶었다)

이후 며칠간 연예인모드 살짝 덜 켜진 상태로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들을 하던 김재중은 갑자기 얼굴의 신이 되어버리고...(모 포털 메인 문구 참조)


2017년 1월 13일 골든디스크 웨이보 인기상



9년 만에 참석하는 시상식이었는데, 그 자리에 딱 맞는 만큼의 스타성을 어디선가 확 끌어온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1월 20일 이슬라이브 지켜줄게



나는. 노래하는 김재중이. 제일 좋아.


1월 21일-22일 Rebirth 콘서트
콘서트 후기는 이미 개인홈에 길고 길게 썼으므로...


1월 26일 엄마가 잠든 후에



이 컨텐츠의 첫회였다고 들었는데, 꽤 귀여운 포맷이었다. 재중이 본인도 안 해본 거라 재미있게 하는 게 보였고... 팬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이후 출연한 다른 연예인들 팬들이 어떤 내용인지 몰라서 재중편을 자료로 갖다 보는 것도 몇 번 봤고ㅋㅋ (지금 조회수 280만 넘음)


2월 16일 아사히 디지털 인터뷰
(구글 번역기 돌리고 다듬음...)
원문 링크

 ――「JYJ」として活動を始めてからずっと芸能界の難しさをかみしめてきたわけですが、それでも芸能界で生きていく「意味」を、言葉にすると。
 もしいま僕がこの仕事をやめたら、それはひどい裏切りですよ、ファンのみんなに?する。「僕はこれだけやった。このへんでもういいよ」なんて。日本語では「背信」っていうのかな。

Q : JYJ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계속 연예계의 어려움을 맛보았습니니다만, 그래도 연예계에서 살아 간다는 '의미'를 말한다면?
재중 : 만약 지금 내가 이 일을 그만 두면 심한 배신이에요, 팬 여러분에 대한. '나는 이만큼 했다.이 정도면 이제 됐어'라고. 일본어로는 '배신'이라는 것일까.

좀 강한 워딩이긴 한데, 이해가 되면서도, 조금은 걱정도 되고... 김재중이 어떤 성격인지 이쯤에서는 '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이 복잡해지고, 이 어마어마한 표현을 받는 입장에서는 그냥 고마워하는 게 맞는 것 같고... 그랬다.


황금재킷 - 슈퍼스타.




3월 16일 태국 입국
우리 엄니께서 태국 여행 가셨다가 길에서 너무 많이 봐서 꿈에 나왔다고 할 정도로 국민들에게 사랑받으셨던 푸미폰 국왕. 태국은 재중이랑 여러 의미를 쌓은 나라였다. 국왕 서거 추모 리본과 팔찌 챙겨가서 착용한 거 참 여전하고, 꼼꼼하다 싶었다.


4월 6일 혼수상태 태국팬에 기부 기사
기사 링크


로피시엘 옴므 2017년 5월호



같은 잡지를 두 개 사라고?라고 생각했으나 표지를 보자마자 감사합니다 하고 질렀던...
두 사진 다 엄청나게 강렬하고 멋지다. 염색과 컬러렌즈가 잘 어울리는 컬러풀한 사람이지만 흑백으로 담아도 허전함이나 단조로움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7월 19일 맨홀 광화문 PPAP 티저
즐거워 보였고... 생각보다 잘했다...ㅋㅋㅋㅋ


앳스타일 8월호 표지



얼☆빡☆만☆세
판형도 큰 잡지에 말 그대로 대문짝만하게 실린 김재중 얼굴...(사진 길이만 세로로 30cm임 신나서 재봤음) 김재중 표지에, 한참 프듀 인기가 이어지던 때에 연습생들도 같이 실려서 막 품절뜨고 잘 팔렸던 잡지라 더욱 뿌듯했다. 이 얼굴을 여러분의 댁에 놔드립니다...


8월 4일 교복봉필



저 나이 때 실제로 저런 머리를 하지는 않았겠지만...ㅋㅋ


9월 6일 새모이주기



김재중과 각종 조류 포유류의 케미는 대략 2004년도부터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어서 반가웠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건 새들이 재중이 손에 앉아주는 게 아니라 재중이가 새들을 받아주는 것처럼 보였다.


9월 8일 일본 TV아사히 드림 페스티벌 출연 기사
이 기사 보고 좋아서 한시간쯤 웃은듯ㅋㅋㅋ 일본!! 공중파!! 사이타마!! 페스티벌!! TV중계!!


10월 2일 재중 인스타 - 파리에서



자기가 이렇게 나온 사진을 자기 SNS에 올리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사진


코스모폴리탄 11월호 화보



저 위에 로피시엘 옴므와는 정반대로 오렌지색과 보라색 같은 왜곡된 컬러가 가득 담긴 화보인데 역시나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한다.


10월 26일 TV아사히 드림 페스티벌 공연
김재중이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단독무대 가진 것만으로도 무척 기뻤는데,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이날 다른 팬분들이 일본의 팬 아닌 관객들 후기...를 계속 번역해서 올려주신 걸 봤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었다. 내 가수가 잘났다ㅋㅋㅋ는 1차적인 즐거움 말고도, 정말로 좋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기분좋은 소감들을 읽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니까.
잘생긴 한국사람이 + 노래를 잘하고 + 일본어도 잘하고 + 팬도 많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처음 접한 거라면 정말 놀라울 만도 하다...


10월 31일 한밤의 TV연예 출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재중이 귀여운 것과 별개로... 지들이 안 불러놓고는 막 오랜만이라고 놀라워하고 반가워하는 거 진짜 어이없고 같잖은데 고기 먹여주고 한우 선물도 줘서 아주 조금 봐줬다...


11월 5일 대만 팬미팅 TT




12월 7일 대한민국 한류대상 가수 부문 수상



이날 진짜 깜놀;;; 머리색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뭐 어디서 너 아이돌 안같애ㅋ라는 말이라도 듣고 빡쳐서 이러고 나타났나 내가 아이도루다 번쩍번쩍 휘황찬란 근데 잘 뜯어보면 뭐 별로 한 것도 없음. 무대용 메이크업이나 액세서리를 한 것도 아니고 머리색만 밝게 하고 그냥 수트 입고 온 건데 저랬다...


12월 19일 포토피플 시작



가수가 드라마 의상 입고 예능 사진 찍고 있는 장면.
김재중의 2017년이 이 한 장에 다 담겨있지 않은가...
('얼굴이 반쪽만 나오고 인상쓰고 눈을 감고 있어도 잘생긴'이 앞에 생략되어 있는 문장입니다)


12월 24일 대구에 브라운 출몰



이건 뭐 앞뒤 설명도 없이 갑자기 뭐? 대구? 뭐? 브라운? 뭐? 구세군? 뭐? 뭐어?! 이랬던... (해피히어로 멤버 중에는 대구 사는 사람도 있단 말이다...ㅠㅠㅠㅠ) 나중에 뜬 영상에서 곰 머리통 벗고 땀에 젖어 있는 남자는 필요 이상으로 섹시했고...


12월 31일 인스타 편지



키워드 :
행복한 시간
다사다난했던 1년
내면적 성장
내년 기대해


1월 4일 제이파티 티켓팅
팬미팅보다는 콘서트...를 원했는데 노래를 많이 불러준다고 해서 기대에 차서 참전. 요즘 업자들이 그렇게 날뛴다더니, 한동안 티켓팅 할 일이 없다가 제대로 멘붕했었다... 앞자리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그래도 적당히 뒤쪽 노려서 누르면 못 간 적은 없었다는 자신감으로 10여년을 보냈건만... 들어간 순간 남은 자리 0석이었던 적은 진짜 처음이어서 깜짝 놀랐다. (지난번 팬미팅을 사정상 못 갔어서 이번 제이파티는 꼭 가자고 비장한 결심을 하고 도전한 거였는데...) 다행히 취소표 잡았지만 일행이랑 연석은 연석인데 앞뒤로 앉는 연석임ㅋㅋㅋ


1월 23일 이데일리 문화대상 가기 전



럭셔리와 느와르와 뭐 그런 말들을 잔뜩 갖다붙이고 싶은 사진이었다.
새삼 참 멋있게 생긴 사람이지...


(덕질 못한 사람처럼 시작해놨는데 다 해놓고 보니 꽤 많잖아... 왜 덕질 안한 척 해...?)
한 해의 바뀜을 김재중 생일을 기준으로 잡고 산지도 꽤 오래 지나서 새해 목표 같은 거 아직도 못 세운 건 자랑이 아니지만 김재중은 이미 좋은 계획이 있으니 '내년 기대해'라고 말해놓은 거겠지. 개인적으로 좀 힘든 2017년을 보냈어서, 정신없는 와중에 한 번씩 들여다보면 늘 잘하고 있는 강한 사람인 김재중의 존재가 든든하게 느껴졌다.
2018년에는 일본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 같고, 또 여러 가지 모습 볼 수 있겠지. 어느새 함께 먼 길을 왔고, 이만큼 온 걸 보니 또 함께 먼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욕심내지 않고, 우리는 앞으로 계속 조금씩만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